우유와 절대 같이 먹지 마세요!

우유는 유당불내증이나 우유 단백질 중 하나인 카제인 알러지가 있는 사람도 많고 젖소를 강제로 임신시켜야 한다는 윤리적인 문제등으로 인해 꺼리는 사람이 많은 반면 조리할 필요 없이 아주 쉽게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단백질 급원 식품이기 때문에 우유를 간식이나 시리얼에 넣어 먹거나 과일 등을 우유에 넣어 갈아 마시는 사람들이 많다. 다만 우유와 함께 먹으면 서로 상극이 되는 음식 궁합이 있어서 오히려 몸을 망치는 음식 5가지 정리해 보았다.

생마

먼저, 우유와 같이 먹으면 안되는 음식은 생마이다. 특히 위장이 안좋은 사람들이 우유+생마+꿀 조합으로 함께 갈아서 먹는 경우가 많은데, 우유를 생마와 함께 먹으면 결석이 잘 생길 수 있다.

생마 껍질을 만지면 손이 간지러운 경험이 있는데, 이것은 마 껍질에 들어 있는 수산칼슘 성분 때문이다. 껍질을 잘 벗기면 많은 부분이 제거되긴 하지만 생마는 수산염이 풍부한 식품 중의 하나이다. 수산염은 칼슘과 만나면 뾰족한 모양의 결정체가 되어 체외 배출이 잘 안되고 체내에 쌓이면서 근육통을 일으키기도 하고 신장결석, 요로결석을 만들 수 있다. 우유는 칼슘이 풍부한 식품이기 때문에 결석의 기왕력이 있었던 사람이라면 우유와 생마를 함께 먹는 일을 꼭 피해야 한다. 특히 우유 중에서도 고칼슘 저지방 우유 같은 기능성 우유는 최악의 조합이다.

마 이외에도 우유에 잘 갈아서 먹는 비트나 시금치에도 수산염이 많기 때문에 우유와 같이 먹으면 안된다.

레몬

우유와 함께 먹으면 안 되는 두 번째 음식은 과일 중에 있는데, 가장 나쁜 것은 레몬으로 레몬처럼 ph가 매우 낮은 과일이라면 모두 주의가 필요하다. 이는 우유 단백질의 80%를 이루고 있는 카제인이라는 단백질의 아주 독특한 성질 때문인데, 초등학교 과학 실험 중에  우유를 끓인 후에 식초를 넣어서 덩어리는 만드는 실험이 있다. 우유 속의 카제인 단백질이 산을 만나면 엉기면서 응고가 되는 원리를 배우는 실험인데, 이러한 원리로 치즈도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우유가 위장으로 들어가서 위산(ph2)과 만나도 응고되면서 뭉글뭉글해진다는 것이다. 때문에 소화효소에 의해서 분해되는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린다. 이런 상황에서 ph가 낮은 과일이 들어가면 카제인 응고작용 때문에 속이 더부룩한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레몬을 비롯한 라임 자몽 오렌지 같은 시트러스 과일은 모두 주의가 필요하고 그 외에도 자두 포도 석류 토마토 같은 신맛 나는 과일은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체질적으로 소화기능이 약하거나 소화력이 떨어지는 나이라면 우유와 함께 이런 과일을 같이 갈아서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 

우유와 같이 과일을 먹는다면 신맛이 덜하고 당도가 높은 잘 익은 과일이 좋고 바나나 멜론 무화과 수박 과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고구마

세 번째로 우유와 함께 고구마를 간식으로 먹는 사람이 많다. 인터넷이나 유튜브를 보면 고구마가 우유에는 부족한 섬유질이 풍부해서 같이 먹으면 너무 좋다고 소개되는 것을 자주 보는데 영양학적으로만 본다면 서로 부족한 것을 보충해 주는 좋은 궁합이지만 이 조합이 사람 몸속으로 들어와서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는 다른 얘기일 수 있다. 

고구마는 섬유질이 풍부한 만큼 위장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서는 생목이 오르게도 한다. 원래 음식물은 위액으로 잘 반죽이 되어야 하는데 반죽이 덜 된 음식이 위로 치밀어 오르는 증상을 생목이 오른다고 한다. 우유와 고구마를 같이 먹으면 생목이 치밀어 오르는 증상이 더 잘 나타나게 된다. 또 우유 속의 포화지방산이 위식도 괄약근을 이완시켜서 위산 역류도 더 유발하기 때문에 특히 역류성 식도염이 있거나 위산 역류가 심한 사람들은 이 조합이 굉장히 불리할 수 있다. 

그래도 꼭 먹어야겠다면 우유는 저지방 우유를 선택해서 먹는 것이 고구마의 소화흡수를 돕고 잘 내려가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설탕

우유와 같이 먹으면 안 되는 네 번째 음식은 설탕이다. 우유에 직접 설탕을 타서 먹는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커피에 우유를 추가한 카페라테에 설탕 시럽을 넣어 먹거나, 간식으로 우유와 함께 설탕이 듬뿍 들어간 초콜릿이나 디저트를 먹는 사람은 많을 것이다. 

이렇게 우유를 설탕과 함께 먹게 되면 칼슘이 풍부한 우유의 장점을 깎아 먹을 수 있다. 설탕은 혈액을 산성화 시키기 때문에 이를 중화하기 위해서 뼈에서 칼슘을 빠져나오게 한다. 그래서 우유뿐 아니라 멸치 같은 고칼슘 식품을 섭취할 때에도 뼈 건강을 위해서는 되도록 설탕을 같이 쓰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우유 속에 유당이라는 당분이 있는데 이 유당은 혈당을 비교적 천천히 올리기 때문에 우유는 혈당지수(GI index)가 낮은 편이다. 그런데 설탕과 같이 먹게 되면 우유의 이런 좋은 점은 다 상쇄될 뿐만 아니라 우유의 지방 성분이 설탕의 쨍한 맛을 부드럽게 하기 때문에 더 많은 양의 설탕을 섭취하게 만든다. 매일 이렇게 먹어서 혈당 스파이크가 계속 생긴다면 체내 인슐린 감수성이 떨어지면서 살이 쉽게 찌고 자 빠지지 않는 체질로 바뀔 수 있다. 

약물

마지막으로 약을 먹을 때 물이 없고 눈앞에 우유가 있으면 우유와 함께 약물을 먹는 경우가 있는데 절대 해서는 안된다. 특히 여러 가지 약물 중에서 ~사이클린이라는 이름이 붙은 항생제를 우유와 같이 먹게 되면 우유 속의 칼슘이 약 성분과 결합하여 혈액 내로 흡수되는 것을 방해한다. 그래서 바이러스 감염과 싸우는 항생제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항생제 복용 전후 2시간 동안은 우유를 비롯해서 되도록이면 유제품섭취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우유가 골다공증에 좋겠거니 생각해서 우유를 골다공증 약과 함께 먹는 사람도 간혹 있는데 우유는 골다공증 치료제인 비스포네이트의 약물 대사를 방해해서 치료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 

약은 우유나 커피 주스 같은 음료와 절대 먹지 말고 물과 같이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약물을 제외하고 생마(수산), 레몬(시트러스 과일), 고구마, 설탕은 건강한 사람이라면 우유와 같이 먹어도 당장 큰 문제가 되진 않는다. 그러나 체질적으로 결석이 잘 생긴다든지 소화력이 약하거나 위산 역류가 쉽게 되거나 췌장 기능이 약해서 혈당 조절이 잘 안 된다면 다른 사람은 괜찮아도 나에게는 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우유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참고해서 섭취하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