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게 사료를 하루에 몇 번 주고 있나? 어떤 음식을 주로 주는가? 하루 1번? 하루 2번? 하루 3번?
대부분 하루에 3번 주거나 자율급식을 하고 있는데, 사료 하루 적정 횟수는 얼마일까?
자율급식 vs 제한급식
횟수에 대해서 정리해 보기 전에 자율급식이 좋을지 제한급식이 좋을지 먼저 짚고 넘어가자.
언제 사냥에 성공할지 모르는 야생상태의 강아지나 고양이는 먹을 수 있을 때 최대한 먹어 두어야만 했다. 에너지를 비축해 놓아야 사냥에 실패하더라도 생존의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래도 남는 에너지는 일단 지방으로 저장해서 굶을 때 이것을 다시 꺼내어 간에서 에너지로 받고 사용하는 시스템이 잘 발달해 있다.
하지만 지금 시대는 음식이 충분한 환경이다. 아무때나 먹을 수 있는 환경 자체는 사람에게 여러 성인병이나 당뇨, 췌장염, 비만의 원인이 된다. 강아지나 고양이도 마찬가지여서 자율급식은 사실 비만, 성인병의 대표적인 원인이 된다. 물론 고양이에게도 심장병, 췌장염, 비만, 고혈압, 관절염, 암, 피부병 등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언제 굶을지 모르는 혹독한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언제나 영양이 풍부한 음식에 접근이 가능한 환경은 음식에 대한 행복감을 떨어뜨리고 각종 질병을 야기하는 재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뷔페가 24시간 펼쳐져 있고 우리를 따라다닌다면 과연 행복할까? 아마도 음식에 대한 행복감이나 맛있는 것을 먹을 때 그 기분 좋은 느낌을 더 이상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오히려 우울해지지 않을까?
고양이도 마찬가지다. 항상 준비되 언제라도 접근이 가능한 고칼로리 음식들은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이들로부터 어떤 먹는다는 그러한 즐거움을 빼앗는 일일 수도 있다.
급식방법
자율급식이 육체적, 정신적 건강에 안 좋다는 건 이제 알았고 그럼 하루 몇 번 줘야 할까? 하루 2번? 하루 4번? 자연상태의 고양이는 하루 6~10번 정도 사냥을 하고 먹는다고 한다. 그렇다고 집에서 6번이나 10번 정도로 음식을 나누어 주는 것은 현대 집냥이의 라이프 사이클에 맞지 않다.
1살 미만의 아기 고양이나 13살 이상의 노령묘의 경우 하루 4회 주고 1살 이상의 성인묘는 하루 2번 주면 충분하다.
하루 2회의 경우 매 12시간을 지켜주고 하루 필요 칼로리를 계산해서 2회로 나누어 주면 된다.
건사료 vs 습사료
그럼 건사료가 좋을까? 습사료가 좋을까?
당연히 고양이의 건강에 좋은 것은 습사료이다. 충분한 수분의 섭취가 가능하며 소화가 잘 되고 기호성 역시 뛰어나며 풍부한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100% 습식이지만 비용이나 관리의 불편함 그리고 위생적인 번거로움 등으로 인해서 이것은 사실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추천되는 방법은 칼로리 기준(양X)으로 건사료와 습사료 1:1 비율로 급여해 주는 것이 고양이의 모질과 건강을 위해 좋으며 간간히 간식캔 같은 것을 급여해 주는 것이 개인적으로 추천되는 방법이다. 이마저도 힘들다면 하루 필요 칼로리의 25% 이상 습식으로 급여해주는 것이 좋다. 즉 하루에 한캔 정도가 이에 해당된다.
어떤 캔사료를 줘야 할까?
주식캔? 간식캔? 만약 현재 건사료를 주식으로 급여하고 있다면 따지지 말고 잘 먹는 거 주는 게 정답이다. 만약에 건사료 없이 캔사료 위주로만 급여한다면 무조건 주식캔이 좋다.
만약 캔사료를 안 먹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캔 사료는 파테타입, 슈레드타입, 플레이크타입, 청키타입 4가지로 나뉜다. 사실 고양이는 사료의 맛보다는 씹는 식감에 더 집중을 한다. 다양한 식감의 습사료가 존재하는데 다른 종류의 식감의 캔을 한번 급여해 보는 것도 이럴 때 좋은 방법이다.
파테타입은 일반적으로 곱게 갈린 형태이다.
슈레드타입은 닭가슴살, 맛살 등을 찢어놓은 형태이다.
청키타입은 살코기가 덩어리져 있는 형태이고,
플레이크타입은 청키와 파테의 중간정도의 식감을 보인다고 한다.
이 4가지 식감의 캔을 모두 고양이에게 급여해 보고 그 기호도를 한번 체크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고양이의 식감이 생각보다 까다롭다. 맛만 까다로운 게 아니다. 씹는 느낌도 굉장히 집중하고 있다는 것도 꼭 기억해야 한다.
사료의 마케팅문구
마지막으로 여러 사료회사에서 주장하는 마케팅 문구는 무시해도 된다. 대표적으로 그레인프리, Non-GMO, 유기농, 야채/과일 함유 이런 문구들로 고양이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증명된 바도 없고, 실제 영양학적으로도 그렇게 큰 가치가 없는 그냥 마케팅적 용어라고 판단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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