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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매달 500만원씩 배당금으로 먹고 살려면 얼마나 투자해야 할까?

by happyjeje 2023.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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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매일 쳇바퀴 돌듯이 반복되는 것이 지긋지긋하다고 느낀 적이 있다. 오늘도 이런 생각을 했는데, 우리는 매일 아침마다 힘겹게 일어나고 지옥철에 끼어서 출근을 한 다음 회사에서는 영혼을 불태운다. 그러고는 집에 오면 항상 녹초가 되는 게 일상이다.

쉬는 날은 왜 이렇게 빨리 지나가는지 모르겠고 다시 또 회사 책상에 앉아 있다. 종종 이런 생각을 한다. '아 나는 언제쯤 경제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이 노예 같은 삶 언제 벗어날 수 있을까?' 

우리의 하루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24시간이 주어지는데 그 중에서 8시간은 잠을 자고 1시간은 출근 준비, 12시간은 회사를 위해 사용한다. 이렇게 다 빼고 나면 자유시간은 고작 4시간이 남는데 여기서 만약 야근을 한다거나 자녀가 어리다면 이 자유시간마저도 없다. 이렇게 일주일에 5일, 때로는 6일을 반복한다. 더 끔찍한 것은 이것을 수십 년 동안 반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대부분의 사람은 인생의 절반을 노동으로 보낸다. 

우리는 왜 이렇게 살 수 밖에 없을까? 가장 큰 이유는 회사를 그만두게 되면 당장 쓸 생활비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조금 모아둔 돈으로 얼마 동안은 버틸 수 있겠지만 얼마 못 가 이는 다 소진된다. 

즉 우리는 돈이 없어서 생활비를 벌려도 계속 일을 하는 것이다. 실제로 65세에서 79세를 대상으로 장래에 근로를 원하냐는 설문조사에 절반 이상이 그렇다고 답변하였다. 그런데 취업을 원하는 가장 큰 이유가 생활비에 보탬을 하기 위해서이다. 실제로 한국은 은퇴하지 못하는 나라 세계 1등이라고 한다. 늙어서까지 생활비를 벌기 위해 계속해서 일을 하는 것이다. 

 

그럼 내가 쓰는 생활비만큼 매달 들어온다면 은퇴를 할 수 있는 거 아닐까? 꼭 일을 그만두지 않더라도 경제적 자유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도대체 생활비로 얼마가 필요할가? KB 골든 라이프 보고서에 따르면 노후를 위한 최소 생활비는 월 251만 원, 적정 생활비는 월 369만 원이라고 한다. 2018년도 보다 최소생활비는 67만 원, 적정 생활비는 무려 106만 원이나 증가했는데 물가가 오름에 따라서 필요한 생활비도 가파르게 증가한 모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최소 생활비는 기본적인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한 생활비이고, 적정 생활비는 여행이나 여가활동, 손자녀 용돈 등 조금 더 여유로운 생활을 위한 금액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평균치이기 때문에 본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적정 생활비를 계산할 필요가 있다. 현업에 있을 때는 아끼고 모으자 주의이지만 은퇴 후엔 좀 더 여유 있는 삶을 즐기고자 적정 월 생활비를 월 500만 원으로 계산하였다.

 

은퇴 후 매달 500만 원씩 배당금으로 먹고 살려면 얼마 투자해야 할까?

가장 먼저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할지를 골라야 한다.미국대표 ETF인 3가지 중에 골라보았다. SPY는 배당률이 높진 않지만 나름대로 배당 성장을 꾸준히 하고 있고, SCHD의 경우 유명한 배당 성장 ETF이고, JEPI는 무려 9.5%의 배당률을 자랑하는 월 배당이자 고배당 ETF이다. 우선 매달 500만 원씩 들어오게 하는 게 목표니까 월 배당인 JEPI를 통해서 얼마를 투자해야 하는지 알아보았다.

JEPI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S&P500에 포함된 주식 중 저평가 된 주식을 선별하여 투자하는 종목이다. S&P500과 Active가 더해진 종목이라고 보면 되는데 S&P500과 비슷한 수익률을 목표로 하면서도 변동성을 낮추고 매월 월배당을 지급하는 커버드콜 ETF이다. 이 커버드콜 ETF는 주가상승을 제한하지만 높은 배당금을 지급하는 게 특징이다. 연간 보수율은 0.35%로 Active 펀드치고는 낮은 편에 속하고 배당수익률은 약 9.5%이다.

그럼 월 생활비 500만 원을 받기 위해서 얼마를 투자해야하는지 본격적으로 알아보자. 월 500만 원씩 12 달이니까 연 6천만 원의 배당금이 필요하다. 여기서 6천만 원의 배당금을 받기 위한 원금을 x라고 가정하면 x는 6천만 원 나누기 0.095되고 연 6천만 원을 받기 위한 원금은 6억 3천만 원이 된다. 생각보다 그렇게 큰 금액이 아니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 빠진 게 있다. 바로 미국주식 배당금은 배당소득세 15%가 원천징수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최종적으로 손에 떨어지는 금액이 월 500만이 되어야 하니까 세전 금액이 아니라 세후 금액을 구해 봐야한다. 그럼 배당소득세를 제하기 전에 원금을  y라고 가정하고 6억 3천만 원 나누기 0.85를 해주면 7억 4천만 원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결론적으로 JEPI에 7억 4천만 원을 투자하면 월 배당금 500만 원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인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종합소득세와 건강보험료를 한번 더 고려해 봐야 한다. JEPI로 월 500만을 받기 위해서 7억 4천만 원을 투자하면 세전 연 배당금은 7,058만 원이 되고 세후로 월 500만 원을 수령할 수 있는데 여기서 배당소득이 연 2천만 원을 초과하였기 때문에 금융소득종합과세자가 된다.

금융소득종합과세자가 되면 종합과세와 분리과세 중 큰 금액으로 과세하게 되는데 종합과세를 구하는 공식은 2천만 원까지는 15%, 그리고 여기에 초과분에 대해서 과세 표준 기본세율을 곱해 준 다음 누진공제액을 빼주면 된다. 분리과세는 간단하게 배당금의 15%를 곱해주면 구할 수 있다.

앞에서 세후 월 500만 원을 수령하려면 연 배당금 7,058만원이 돼야 한다고 했는데 여기서 2,000만 원까지는 15%를 곱해주고 5,058만 원에 24%를 곱해준다.

왜 24%냐면 5,058만 원은 종합소득세 기본세율 표에서 세 번째 구간에 속하게 되는데 여기에 해당하는 세율을 바로 곱해주면 된다. 그런 다음 누진공제액 576만 원을 빼주면 결론적으로 종합과세 금액은 937만 9,200원이 나온다.

그럼 두 번째로 분리과세 금액은 얼마 일까? 분리과세 금액은 배당금의 15%를 곱해 주면 되는데 7,058만 원의 15%는 10,058,700원이다. 

즉 여기서 비교를 해보면 기 납부된 원천징수세액이 종합과세 세금보다 더 크기 때문에 추가로 내야 할 세금은 0원이다. 

그럼 종합과세 세액과 분리과세 세액이 같아지는 구간이 얼마일까? 바로 세전 8,400만 원까지이다. 월로 따지면 세전 700만 원까지인데, 단 여기서 주의를 해야 할 점이 배당소득 외에 다른 소득이 없다는 가정 하에 8,400만 원까지이다. 만약 추가적으로 근로소득이나 기타 소득, 사업소득 등이 있다면 그 금액을 전부 합산해서 계산을 하기 때문에 달라질 수 있다. 참고로 JEPI에 투자하여 세전 배당금 8,400만 원을 받으려면 무려 8억 8천만 원을 투자해야 한다. 그리고 만약 부부 합산을 하면 17억 6천까지는 JEPI에 투자해도 추가 종합소득세 걱정이 없다. 그러니까 종합소득세가 무서워서 배당주에 투자하지 못한다는 것은 핑계일 뿐이다. 우리는 종합소득세를 걱정하기보다는 투자금을 어떻게 더 마련할지 조금 더 고민해봐야 한다.

여기서는 한가지만 기억하자. 세전 배당금 8,400만 원까지는 종합소득세 걱정이 없다. 단 다른 소득이 없다는 가정하이다.

 

그런데 한 가지가 더 남았다. 바로 건보료인상. 종합소득세보다 더 무서운 게 이 건보료라는 말이 있는데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겠다.

지역가입자의 건보료에는 재산과 소득, 자동차가 모두 합산된 건보료를 산정하게 된다. 오늘은 배당소득에 대해서 알아보니까 재산과 자동차는 생략하고 오로지 소득에 대해서만 매겨 보았다.

참고로 지역가입자의 경우 연간 배당소득이 1천만 원을 넘지 않으면 금융소득을 0원으로 간주하여 건강보험공단에 통보되지 않는다. 하지만 연간 배당소득이 1천만 원에서 1원만 초과해도 전체금액이 건보료 대상이 되니까 이 점은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보통 직장가입자보다 지역가입자의 건보료 부담이 더 크게 된다. 은퇴 후의 배당금 월 500만 원을 가정했으니까 지역가입자의 건보료를 알아보도록 하자.

 

지역가입자 소득점수 산정방법

지역가입자 소득 선정시 재산, 소득, 자동차가 반영된다고 했는데 이 소득에 대한 점수 산정 방식은 위 표와 같다. 소득 금액이 336만 원 초과 ~ 6억 6,199만 원 이하일 경우 복잡한 식을 계산해 줘야 하는데 보기만 해도 너무 복잡하다. 3초 만에 계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지역가입자의 소득 보험료 부과 방식이 기존 등급제에서 정률제 방식으로 변경되면서 건강보험료와 장기요양 보험료를 모두 더한 지역가입자의 건보효는 세전 배당금액 8%를 잡고 계산하면 된다.

왜 이렇게 8%가 나오는지 지역건강보험료의 월 하한금액과 월 상한금액을 이용하여 구해볼 수 있는데 간단하게 세전 배당금의 8%만 기억하면 된다. 2023년 기준으로 건강보험료율 7.09%, 장기요양보험료율 0.9082% 이 두개를 더해서 7.9982%이므로 사실상 8%나 다름이 없다.

 

2024년 장기요양보험료 인상..

하지만 2024년에 장기요양보험료가 인상되는데 기존보험료율이 0.9082에서 0.9182로 인상된다. 진짜 월급 빼고 세금은 너무 잘 오르는 것 같다.

그럼 2023년 대비 2024년에는 보험료가 어떻게 될까? 2023년에는 7.9982%를 곱했다면 2024년에는 8.0082%를 곱하게 되는데 사실상 0.01% 상승했기 때문에 2023년과 마찬가지로 8%만 기억해서 계산하면 무방할 것 같다. 

 

오늘의 결론

결론적으로 다른 소득과 재산없이 배당소득만 8,400만 원 이하일 경우 배당소득과 건보료 세율을 간단하게 세전 배당금의 23%만 제하면 된다.

우리는 매달 500만 원을 손에 쥐기 위해서 1년에 총 세후 6천만 원의 배당금을 수령해야 하는데 세전 배당금을 A라고 가정했을 때 6천만 원 나누기 77% 해주면 7,790만 원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그럼 여기서 우리의 투자원금이 얼마가 되어야 하느냐, 투자원금 대비 JEPI의 배당률이 0.095를 곱해주면 세전 배당금 7,790만 원, 세후 월 500만 원이 나오게 되는데 이 식을 이용하여 B를 구해보면 투자원금 B는 8억 2천만 원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중요 내용을 한번 더 정리를 해보면, 세전 배당금 8,400만 원까지는 추가 세금이 없고, 건강보험료와 장기요양보험료는 세전 배당금액 8% 계산해 주면 된다. 결론적으로 배당소득세와 건보료 두 가지를 더한 세금은 세전 배당금의 23%로 계산해 주면 된다.

하지만 여기서 다른 소득이나 재산이 많다면 더 큰 금액이 필요하다. 정확한 건보료 계산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구해볼 수 있다. 세후 월 500만 원을 수령하기 위해서는 총 8억 2천만 원의 투자금이 필요하다.

 

그런데 월급이 300만 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한 푼도 안쓰고 모아야 1년에 겨우 3,600만 원이다. 그럼 월 500만 원을 받기 위해서 8억 2천만 원을 모으려면 무려 22년이 소요된다. 게다가 22년 뒤에는 물가가 상승하기 때문에 화폐가치가 많이 떨어질 것이다. 그래서 지금의 500만 원과 같은 구매력을 가지려면 두 배에 가까운 금액이 필요하다. 사실상 근로소득 만으로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럼 어떻게 하면 경제적 자유를 당길 수 있을까? 절세계좌를 이용해서 세금을 최대한 줄여야 하고, 더 열심히 벌고 더 열심히 아껴서 투자금을 늘려야 한다. 그리고 내 돈을 불려줄 자산에 꾸준히 투자를 실행해야 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실행이다. 수량에 집중해야 하고 시간과 복리와 함께 장기 투자를 계속계속 하다 보면 언젠가는 경제적 자유에 도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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